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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95’ 가을의 전설 부활했다

입력 | 2008-09-27 03:00:00

구름 관중 프로야구가 199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6일 잠실, 문학, 광주 3개 구장에는 총 2만7946명이 입장해 시즌 관중은 500만9867명이 됐다. 1995년 총관중은 540만6374명이었다.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서 야구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프로야구가 13년 만에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26일 잠실(1만7561명), 문학(7520명), 광주(2865명) 등 3개 구장에서 총 2만7946명이 입장해 올 시즌 총관중 500만9867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올 시즌 총 504경기 중 481경기 만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후 1995년 총관중 540만6374명에 이은 두 번째 기록.

1995년에는 447경기 만에 관중 500만 명을 돌파했었다.

프로야구 500만 관중시대는 ‘롯데의 부활’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홈 61경기 가운데 20차례 3만 관중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132만6213명을 동원했다. 1995년 LG의 최다 홈 관중 기록(126만4762명)을 넘어섰다. 롯데 야구팬들은 수천 명씩 원정 응원에 나서며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었다.

500만 관중을 돌파한 이날 2위 두산은 잠실에서 4위 삼성을 1-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 직행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롯데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두산은 빠른 발로 삼성을 울렸다.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후 고영민은 삼성의 존 에니스에게 삼진을 당하는 순간 포수 현재윤이 볼을 뒤로 빠뜨리는 사이 1루까지 진루했다. 김현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고영민은 김현수의 오른쪽 안타 때 3루를 돌아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고영민의 빠른 발이 만든 선취 득점이자 결승점이었다.

삼성은 3회와 4회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최하위 LG는 문학에서 선두 SK를 3-1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3회 2안타 2볼넷과 상대 실책을 묶어 2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1로 쫓긴 9회에는 조인성이 SK의 다섯 번째 투수 김원형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위 히어로즈는 광주에서 6위 KIA에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