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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시카고선 ‘디앗’…美 ‘사투리 지도’ 나왔다

입력 | 2006-01-10 03:04:00


“말씀하시는 투가 동부에서 오신 것 같은데요?” 미국인들이 흔히 주고받는 대화. 전국에서 똑같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오늘날에도 지역에 따른 발음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최근 미국 언어학자인 윌리엄 라보프 등 세 사람이 ‘미국 방언 지도’를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 지가 보도했다. 책의 정식 제목은 ‘북미 영어 지도: 음성학, 음운학, 발음변화’. 320쪽의 책 외에 CD롬도 만들어 400곳의 미국 대표 도시를 클릭하면 특정 단어에 대한 그 지역의 발음을 청취할 수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CD롬을 토대로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오대호 지역의 발음 특징을 정리했다. 이 지역 영어는 ‘플랫(flat·평평한)’을 ‘플리앗’에 가깝게, ‘댓(that·저것)’을 ‘디앗’에 가깝게 발음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그러나 ‘우’ 발음에 관한 한 이 지역이 가장 원형에 가깝다.

예를 들어 ‘do’를 시카고 사람들은 ‘두’로 발음하지만 서부에서는 ‘디우’, 남부에서는 ‘데우’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 지도는 미국 전역을 발음에 따라 16개 지역으로 구분한 뒤 ‘놀랍게도 이들 지역의 발음 특징은 수십 년째 변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어중간한 발음을 하는 중간 지역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