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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이 사람/‘청자 축구공’개발 월드컵 응원 김봉기씨

입력 | 2005-12-13 06:45:00


“이번에는 대진운이 좋아 하늘이 돕는 것 같습니다. 태극전사들이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반드시 재현하리라 확신합니다.”

2002한 일 월드컵의 감격과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원하며 전통 청자 기법을 이용, ‘축구공 청자(靑瓷) 도자기’를 만든 김봉기(金鳳基·45·충북대 사무국 건축 6급) 씨.

그는 경기 이천에서 활동 중인 도예가 최성원(45·매성도예개발연구소) 씨와 함께 10여 개월간의 노력 끝에 ‘월돌이(WORDOR-E)’라는 축구공 청자 도자기를 개발했다.

‘월돌이’는 전통 청자기법을 활용, 실물크기의 축구공이 축구화 위에 얹혀 있는 형상으로 킥오프하려는 순간의 역동성을 담아냈다. ‘월드컵’과 ‘돌이’를 합쳐 월돌이로 이름 지었다.

2002년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월드컵의 감격이 사라져 가는 게 아쉬었던 김 씨는 그 때의 감동을 담아내고,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새로운 기적을 이뤄내길 기원하며 지난해 12월 도자기 개발에 착수했다.

경쟁력 있는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월드컵 특수(特需)를 노려보자는 생각도 한몫했다.

그러나 실물 크기의 축구공을 축구화에 올려놓는 역동적 형태의 도자기를 구워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1300도가 넘는 높은 온도에서 원형의 축구공이 찌그러지거나 깨지기 일쑤였다. 역동성을 고려, 뒤꿈치를 들리게 한 축구화 위에 균형을 유지하며 축구공을 얹어 구워내는 일은 더욱 힘들었다.

처음 이천을 찾아 제작을 의뢰했을 때 대부분의 도예가들이 고개를 휘저었지만 유일하게 ‘해보자’고 나섰던 최 씨조차 ‘해볼 만큼 했으니 그만 접자’고 했다.

김 씨도 잠시 흔들렸지만 마음을 다잡고 최 씨를 설득했고 서로 격려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결국 숱한 실패를 거쳐 지난달 초 균형미와 생동감이 살아 있는 작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월돌이는 국내 의장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일본에도 신청한 상태다.

김 씨는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월돌이’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태극전사가 국민적 응원에 힘입어 독일월드컵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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