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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개각 주가 급락은 개혁 실종 우려감때문(?)

입력 | 2000-08-07 13:27:00


680선까지 붕괴된 개각 주가는 새 경제팀에 대한 실망감인가.

개각이 예고됐던 7일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이 무너지며 하락세로 출발해 개각 내용이 발표된 11시이후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져 1시15분현재 전날종가보다 31.42포인트 하락한 678.58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시장에서는 현대 문제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등 현대 사태의 '해결사' 역을 맡아야 할 장관들의 면모나 취임 첫마디가 과감한 개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A증권사 투자분석팀장은 "개각이 경제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은 대통령이 앞으로 경제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임을 보여준 것이어서 긍정적이나 새 경제팀의 현대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새 장관들이 현대 문제는 채권단이 주도해 해결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그동안 워크아웃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현대를 압박하던 정부가 한발 물러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현대의 자구계획 강도가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근영 신임 금감위원장 내정자는 개각 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현대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업무파악을 하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다"는 전제아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와 협의해 잘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새 경제팀의 면면이 강성 개혁보다는 타협쪽에 가까워 현대 문제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주가는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현대에 대해 요구하고 있는 가신그룹 퇴진,자동차등 계열분리 촉진,지배구조 개선등은 현대가 신뢰를 얻기위해 필요한 조치이므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현대에서 시작된 금융시장 불안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따라서 새 경제팀은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정리해 이를 강력히 추진하는 것이 정부정책의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승윤par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