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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영동지역 투표율 낮아질듯

입력 | 2000-04-12 23:17:00


강원 영동지역의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데다 주민과 공무원들이 산불진화에 온통 신경을 쏟고 있어 13일 총선 투표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삼척시는 12일 시 선관위에 산불 피해가 극심한 원덕읍과 근덕면, 가곡면 등 3개 읍 면의 투표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선관위는 예정대로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척시는 “산불 피해를 본 주민이 많은 데다 공무원들도 연일 산불 진화작업에 동원되고 있어 선거업무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근덕면 노곡리 주민 김재흥씨(53)는 “산불로 집마저 잃고 가족들이 바깥에서 지내게 됐는데 투표할 생각이 나겠느냐”고 말했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릉과 고성 동해지역 주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강릉시선관위는 산불피해지역에서 총선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가두방송을 검토중이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에게 투표참여를 유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고심하고 있다.

강릉시와 동해시, 고성군은 산불로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린 주민들을 위해 직원이 피해지역에 나가 사진을 찍어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했으나 피해규모가 엄청나 해당지역 상당수 주민들이 투표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