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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첨단정보시설 ‘E-아파트’시대

입력 | 1999-08-05 21:30:00


처음 지을 때부터 전기 수도와 함께 정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맨해튼의 아파트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뉴마크 부동산의 조너선 루즈는 “우리는 아파트에 케이블 TV와 지역 방송 접속 시설, 장거리 전화 등이 처음부터 설치돼 있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 기술이 사람들에게 점점 친숙해짐에 따라 앞으로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집안의 물건을 작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 카드 또는 지문 판독 경비 시스템도 설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전자우편과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맨해튼의 아파트에 고속 인터넷 접속 시설이 설치되는 것도 이미 흔한 일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허드슨 강을 굽어보는 호화로운 트럼프 빌딩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리 루벤스타인은 “집에 고속 인터넷 접속 시설이 설치되기 전에는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몰랐다”면서 “이제는 이런 시설을 갖추지 않은 건물로는 이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루벤스타인 부부가 살고 있는 건물에는 고속 인터넷 접속 시설 외에도 내부 전산정보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정문 경비원이 입주자들 대신 기차표나 식당 등을 예약해줄 수 있는가 하면 입주자에게 손님이 찾아왔을 때 정문 현관과 입주자의 아파트를 컴퓨터로 연결해서 원거리 대화를 나누게 해줄 수도 있다.

맨해튼의 트라이베카 지역에 있는 아이스 하우스 아파트도 디지털 위성TV, 케이블TV, 장거리 전화 시설, 고속 인터넷 접속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콜린 애버네티는 처음부터 일부러 이런 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용해보니 이런 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애버네티는 소매업 투자자들을 위한 웹사이트인 플렉스트레이더(Flextrader.com)의 설립에 간여했으며 현재 집에 사무실을 차릴 계획을 갖고 있다. 그의 아내 역시 집에서 하루에 네 시간식 컴퓨터를 이용해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루즈는 주거용 건물의 소유주들과 건축자들이 정보 서비스를 고객 유치경쟁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는 서비스의 내용, 즉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첨단 시설을 갖춘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감에 따라 낡은 건물을 개조해 첨단 시설을 갖추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개조 공사를 해주는 회사인 반즈 웬트워스의 허브 하우저사장은 현재 뉴욕시 전역에서 이 같은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인 건물이 약 50군데쯤 된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

ibrary/tech/yr/08/biztech/

articles/01cov.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