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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사일추적함 日 배치…北 대포동2호 발사 대비

입력 | 1999-08-03 01:08:00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실험발사할 것에 대비해 미사일 추적함 2척과 항공모함 2척 등을 일본에 배치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주일미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미사일 추적함 ‘업저베이션 아일랜드’는 6월28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 입항한 뒤 지난달 7일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기지로 옮겨 대기하고 있다. 미국은 또 올해 건조된 신예 미사일 추적함 ‘인빈시블’도 지난달 9일 사세보기지에 배치했다.

지난달 23∼26일 요코스카 기지에 기항한 뒤 출항한 미 항공모함 ‘컨스털레이션’도 서태평양으로 떠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동해상에서 훈련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중동에 파견된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도 25일 요코스카항으로 되돌아올 예정이어서 이례적으로 일본열도 주변에 2척의 항모가 대기하게 된다.

미국은 미사일 관측기 ‘RC135’도 최근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기지에 배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한국의 오산 미군기지에는 대지(對地)공격이 가능한 F15E 전투기 부대가 미국 본토에서 파견돼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위대 관계자는 “미국이 항공모함이나 F15기를 배치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지시키려는 억지효과를 노린 것이며 북한이 그래도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 대비해 미사일 추적함 2척을 파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항공모함 배치 등은 북한은 물론 중국의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비하려는 성격도 있다”며 “러시아도 정보수집함 ‘알피니스트’를 대만 주변 해역에 파견, 미군 함선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어 아시아의 바다는 냉전시대를 생각케 하는 긴장상태가 재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양국론’ 발언으로 중국―대만 관계가 긴박한 가운데 중국은 2일 신형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또 전투태세 강화를 위해 SU27 전투기 등 첨단전투기를 대거 남동부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중이라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인 문회보가 2일 보도했다.

〈도쿄·베이징〓권순활·이종환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