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은 9일 청구가 시중은행에서 협조융자 형식으로 담보없이 수백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거액의 사례비를 건넨 혐의를 잡고 금융권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97년3월 부도위기에 처한 청구가 S은행 등 3개 은행에서 5백40억원을 빌리면서 은행장 등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수억원의 사례비를 전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주 중 이들 은행의 여신 관계자와 청구 자금담당 직원들을 불러 조사한 뒤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전원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김경회(金坰會·60)전철도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전청장은 철도청이 25%씩 투자한 서울 왕십리역사백화점과 대구복합화물터미널공사와 관련,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사업주간사인 ㈜청구측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