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2일 오후 6시경 각 방송사가 출구조사를 통해 대구 달성과 부산 서구의 엄삼탁(嚴三鐸) 정오규(鄭吾奎)후보의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도하자 하나 둘씩 귀가.
여의도 당사에는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과 조직국의 몇몇 당직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퇴근해 썰렁.
국민회의는 4곳의 선거구 중 여당이 최소 1∼2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모두 패하자 침통.
특히 기대했던 엄후보가 개표초반부터 더블스코어차로 뒤지자 “지역의 벽이 아직은 두껍다”며 실망스러운 모습.
▼자민련▼
밤늦게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11시반경 경북 문경―예천과 의성에서 자민련 후보가 모두 당선권에서 멀어지자 망연자실.
박총재는 “선거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지 뭐…”라며 애써 자위했지만 서운한 기색이 역력.
▼한나라당▼
대선 패배 후 처음 치른 이번 선거에서 ‘텃밭’인 영남을 완벽하게 지켜낸데 매우 만족해했다.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하경근(河璟根)정책위의장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 등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브라보’를 연발.
당권파의 한 관계자는 “이제 의원들의 동요도 사라지게 돼 정계개편도 사실상 끝장난 게 아니냐”고 희망섞인 기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고문이 상주한 경북 의성에서 신진욱(申鎭旭)후보가 ‘이변’을 일으켜주길 기대했으나 개표초반부터 당선권에서 멀어지자 실망. 한 당직자는 “제4당이 갖는 핸디캡 때문에 선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충을 토로.
〈문 철·송인수·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