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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중 17.4% “하반기 신규채용 없다”

500대 기업 중 17.4% “하반기 신규채용 없다”

Posted September. 05, 2022 08:57,   

Updated September. 05, 20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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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5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국내 화학기업 A사는 올해 하반기(7∼12월) 공개 채용을 내년으로 미뤘다. 통상적으론 하반기 공채에서 매년 수십 명의 신입직원을 뽑아왔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제품 재고가 쌓여가면서 고용 여력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A사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예측 가능해야 내년 투자 계획과 매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채용 규모도 판단할 텐데 현재로선 경영 계획 자체가 죄다 어그러져 일단 내년으로 잠정 연기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주요 기업 채용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올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원자재가 급등과 고금리·고환율로 이어진 경영 리스크가 기업들의 고용 여력에 타격을 주면서 하반기 ‘채용 쇼크’로 귀결되고 있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대기업이 1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해 하반기(13.3%)보다 악화된 수치다. 절반 가까이(44.6%)되는 기업들은 아직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그 배경으로는 올해 들어 심화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10곳 중 3곳(32.2%)은 3고 현상으로 인해 하반기 채용에 영향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채용 여부 재고’(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의 순으로 조사됐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