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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다보고 印尼서 팜유사업…‘황금 땅’ 결실

10년 내다보고 印尼서 팜유사업…‘황금 땅’ 결실

Posted May. 06, 2024 09:05,   

Updated May. 06, 20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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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33도, 습도 86%.

지난달 23일 오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사업법인(PT BIA)의 파푸아주 머라우케군 팜 농장. 적도에서 7도 차이(위도 7.08° S)에 있는 농장은 가만히 서 있는데도 온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사람에겐 가혹하지만 팜 나무는 이런 환경에서만 자란다. 이곳에 심어진 347만5000그루에 달린 열매 대부분은 농익은 붉은 빛깔은 띠고 있었다. 팜 농장 연중 최대 수확기라는 신호였다.

팜 농장은 섬이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최동단에 있는 파푸아섬에 있다. 파푸아섬 하단부의 모파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265km 떨어져 있다. 크기는 서울시 절반에 가까운 약 3만4200ha.

팜유는 식용유, 과자와 라면 등 식품 산업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는 항공유와 같은 바이오 연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분야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시장 진입을 위해 마땅한 진입로도 없던 이 척박한 땅을 2011년 6월부터 개발했다.

그로부터 10여 년 뒤 팜 농장은 연간 5000만 달러(약 68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황금 땅’으로 변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2022년, 팜 농장의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8036만 달러(약 1093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도 1965만 달러(약 267억 원)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김원일 PT BIA 법인장은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미래를 내다보며 묵묵히 달려온 게 결실을 맺고 있다”라고 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