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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우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또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16강, 우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또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Posted December. 05, 2022 08:57,   

Updated December. 05, 20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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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투 감독은 퇴장 당해 관중석에 있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상대는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이었다. 16강에 올랐던 2002년과 2010년 월드컵에 비해 예선 1, 2차전 전적도 불리했다. 2002년에는 1승 1무, 2010년에는 1승 1패로 예선 3차전을 맞았으나 이번에는 1무 1패였다. 이겨도 16강 진출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선수와 국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 종료시간을 넘겨 1대1이었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터진 역전골. 새벽 2시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그래도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포르투갈 전과 동시에 시작된 우루과이-가나 전이 더 늦게까지 계속됐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 0으로 앞서고 있었다. 우루과이가 1골을 더 넣거나 가나가 1골이라도 만회한다면 한국은 골 득실차에서 우루과이에 져 탈락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2대 0으로 끝났고 그때서야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다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기적 같은 승리였다. 전문가들 계산으로는 11%의 가능성을 뚫은 승리였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예선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승리였다.

 기적 같은 승리는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에게 찾아온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니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이 났는데도 젖 멎는 힘까지 짜내 뛰었고, 국민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 광장에까지 나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당장 승리하고 말고는 부차적이다. 설혹 지더라도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은 언젠가는 이긴다. 그 언젠가가 우루과이전을 넘고 가나전을 넘어 포르투갈전이었을 뿐이다.

 한국은 6일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우리 팀의 조직력이 예선 세 경기를 치르면서 부쩍 높아졌다. 홀대받았던 이강인이 가세한 데 이어 부상이었던 황소 황희찬도 가세했다. 김민재가 부상을 극복하고 출전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2002년 포르투갈을 이길 때는 가까스로 이겼다는 느낌이었으나 이번에는 이길 만해서 이겼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브라질이라고 뭐가 두렵겠는가.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가자 8강으로, 또 4강으로. 2002년의 신화를 다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