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백인 부자(父子)가 흉기를 든 강도에게 공격당한 한국계 여성 장은희 씨(61)를 치열한 격투 끝에 구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9시 뉴욕 퀸스의 ‘루이스 피자’ 앞 거리에서 장 씨가 칼을 든 3인조 강도에게 가방을 빼앗기고 등을 찔렸다. 그의 비명을 들은 가게 주인 루이 설요빅 씨(38)와 부친 카짐 씨(68)는 즉각 밖으로 나가 강도와 맞섰다. 그 과정에서 카짐 씨는 강도들의 칼에 팔, 등, 배 등을 아홉 번 찔려 폐를 다쳤다. 아들 루이 씨 역시 척추 옆을 한 차례 찔려 폐가 찢어졌다. 이들이 격투를 벌이면서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경찰이 제때 현장에 도착해 강도 일당을 체포할 수 있었다. 군인 출신 루이 씨는 곧 퇴원하기로 했다. 다만 카짐 씨는 고령에 부상 정도가 심해 한동안 더 치료를 받기로 했다.
2009년부터 피자 가게를 운영해 온 이 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인근 병원 의료진을 위한 음식 기부에 나섰고 이번에도 선행을 펼쳤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가게를 후원하는 모금 사이트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3900명 이상이 참여해 18만8000달러(약 2억2860만 원)가 모였다.
이은택 nab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