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데이터센터(AIDC)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청와대 안에 이 사업 직할 담당관을 두고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 2년 차, 올해를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꿈이 시작되는 한 해로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이후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 속에 3대 메가프로젝트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발표는 기업인들의 결단에 의한 것이지만 국가적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지방정부 역량을 최대 동원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 미래를 열게 됐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제가 지금까지 해낸 일 중 오늘 이 성과는 가장 큰 국민적, 역사적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 우리가 쌓아 올릴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과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20년, 30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민보고회는 생중계됐다.
이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AI전쟁은 총력전인 동시에 국지전”이라며 “연산과 추론을 담당하는 반도체,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데이터센터, AI를 현실에서 구현할 피지컬 AI 그리고 전력, 용수 등 기초 인프라까지 국가적 대경쟁의 전선이 무한히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눈 깜짝할 사이에 페이지가 넘어가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오직 속도전만이 살길”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러 차례 속도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공정 팹(Fab·생산공장) 등이 포함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춰서 현재 진행 중인 생산 거점을 빠르게 완성해야 한다”며 “서남권 등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서 압도적인 공급 역량을 미리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국가 균형 발전을 언급하면서 “호남 지역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기회의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며 “용수도 풍부하고 특히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 해안 일대”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대통령님 말씀대로 속도전”이라며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면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위기 의식을 갖고 기업인의 본분인 고객 중심, 품질 중시 그리고 최첨단 기술 혁신과 우수 인재 양성에 매진해 글로벌 경쟁에서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초격차로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담대한 비전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드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AI의 미래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토론 시작 전 이 회장, 최 회장과 나란히 서 “국민들을 대표해서 제가 인사 한번 드리도록 하겠다”며 먼저 이 회장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으며 이 회장도 역시 90도로 인사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 회장과도 90도 맞인사를 했다. 이어 “앞으로 이 계획을 차질 없이 확실히 수행하겠다는 의미로 손 한번 잡아보겠다”며 두 회장의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은 “두 분에게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며 “기업이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기도 하지만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고 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