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6·3 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틀 연속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어 “투표에 적극 참여해 이 나라의 주민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권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주권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 달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만을 위해 사용할, 충직하고 유능한 이들을 찾아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투표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선출된 그들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충직한 머슴이 될지, 세상을 파괴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악성 지배자가 될지는 주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며 “이 말이 불편한 정치인이나 정치 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주권자가 투표로 극복해야 할 구태 기득권자”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차였던 전날에도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다.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던 중 투표용지 노출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대통령을 경찰에 고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이 자기 기표된 투표용지로 특정 정당, 특정 후보에 대해서 방송 카메라 앞에서 ‘지지 호소’를 한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며 “공직선거법을 해석할 여지없이 선거법 위반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으로서 선거 중립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보수정권 대통령이었다면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탄핵안부터 들고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기표된 투표 용지를) 보여주시면 안 된다는 투표 관리관의 말에 ‘상관없으니까’로 일축한다”면서 “누구도 나를 기소할 수 없는데, 감히 선관위가 내 표를 무효 처리하겠는가’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청와대는 이 대통령에게 고의성이 전혀 없었고, 투표 용지에서 기표된 부분을 가렸기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