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1분기(1∼3월) 창사 이래 최대인 37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72.0%에 달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선도하는 엔비디아를 수익성 측면에서 앞섰다. 메모리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이 같은 실적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52조5763억 원, 영업이익은 37조610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1분기 실적은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해 봐도 매출이 60.2%, 영업이익이 96.2% 늘어난 것이다. 다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각에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여기에 미치진 못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률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72.0%에 달했다. 이는 1만 원짜리 제품을 판다고 가정했을 때 7200원이 수익으로 남는다는 의미로, 제조업 분야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수치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이자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65.0%였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와 세계 1위 메모리 기업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8.1%, 43.0%였다.
업계에선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러한 수급 불균형 속에서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가격 상승 전망과 관련해선 “당분간 (SK하이닉스에) 우호적인 가격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코스피는 23일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 오른 6,475.8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장중 사상 처음 6,500을 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22만4500원으로 종가 기준 신고가를 나타냈고, SK하이닉스 역시 122만5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중국 텐센트를 제치고 아시아 시총 4위에 올랐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