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BTS 컴백, 가장 한국적 장소 ‘광화문’이어야 했다”

“BTS 컴백, 가장 한국적 장소 ‘광화문’이어야 했다”

Posted March. 21, 2026 09:23,   

Updated March. 21, 2026 09:23


“한국의 역사적인 공간인 광화문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보여주는 역동적인 무대를 선물하겠습니다.”(개럿 잉글리시 공연 총괄 프로듀서)

20일 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완전체 복귀한 방탄소년단(BTS)의 21일 광화문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세계적인 관심 속에 최종 준비에 들어갔다.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라이브 이벤트인 이번 공연은 세계 190여 개국으로 생중계된다. 광화문은 20일 오전부터 BTS 팬덤 ‘아미(ARMY)’를 비롯해 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광화문에서 공연하는 건 특별한 행운”

BTS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공개한 뒤 본격적인 공식 컴백 일정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1시 앨범을 발매한 뒤 멤버들은 모처에서 비공개 리허설을 진행했으며, 21일 광화문 공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복귀 무대이자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되는 초대형 공연인지라, BTS의 이동 경로 등은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

공연 제작진은 이번 무대를 전례 없는 최고의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광장 북측 육조마당에 설치된 무대 지붕의 최고 높이는 약 5층 건물에 해당하는 14.7m다. 스테이지 너비도 17m에 이른다. 23대의 카메라가 라이브 현장을 촘촘히 담아낼 예정이며, 이를 위해 1.6km 이상 떨어진 건물 옥상에도 특수 카메라가 설치된다.

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세계로 송출하는 최초의 라이브 이벤트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단일 가수의 음악 공연 생중계도 처음이다. 공연 총괄을 맡은 잉글리시 프로듀서는 20일 사전 브리핑에서 “BTS의 비전을 구현하는 동시에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장소를 존중하는 균형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감독은 세계적인 공연 감독 해미시 해밀턴이 맡았다. 미 그래미 어워즈와 슈퍼볼 하프타임쇼, 런던 올림픽 개막식 등을 연출한 슈퍼스타 감독이다. 이날 공연은 10개국 출신 스태프가 8개 언어로 협업해 내보낸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VP는 “서울과 광화문이란 역사적인 공간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행운”이라며 “많은 이들이 모여 K컬처와 BTS를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공연을 하루 앞두고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이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찔한 사고도 벌어졌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RM이 부상에도 광화문이란 상징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컴백 공연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부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무대에서 RM의 움직임은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광화문 공연 올림픽 이상의 이벤트”

외신들도 광화문 공연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4세기 조선 왕궁의 관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화문 공연을 통해 새 앨범 ‘아리랑’ 수록곡들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이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바뀐다”고 전했다. 이어 “BTS의 복귀는 단순히 한 K팝 그룹의 컴백을 넘어선다”며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이끌어온 문화적 힘의 귀환”이라고도 평했다.

미 음악전문지 빌보드의 제프 벤저민 칼럼니스트는 AFP통신에 “이번 앨범은 BTS가 고국에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느껴진다”며 “우리가 비틀스나 마이클 잭슨을 기억하는 방식처럼, BTS는 K팝 역사에서 그들 이전과 이후의 시대를 나누는 아티스트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BTS가 광화문을 첫 컴백 무대로 선택한 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대표는 “BTS의 컴백을 지휘한 방 의장이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스타가 된 BTS가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며, 한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광화문은 도심 문화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서울의 중심”이라며 “이런 공간에서 공연하고, 생중계하는 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 월드컵 유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초대형 축제’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며 “광화문이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의 공간으로 세계인에게 각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지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