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LNG시설 서로 공습… 세계 경제 뇌관 때렸다

LNG시설 서로 공습… 세계 경제 뇌관 때렸다

Posted March. 20, 2026 09:12,   

Updated March. 20, 2026 09:12


이란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18일(현지 시각)과 19일 이틀 연속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천연가스전을 공습하자 즉각 보복에 나선 것이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군사시설을 넘어 핵심 에너지 인프라로도 확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및 유통에 더욱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라스라판 LNG 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틀째 연속 감행했다. 카타르 정부는 “라스라판 국가 핵심 가스시설이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가 나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라스라판은 카타르산 천연가스가 생산, 가공되는 허브다. 카타르의 ‘경제 심장’으로 꼽힌다.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을 국가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란 외교관에 대한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날 UAE 천연가스 시설도 이란 공격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고 가동이 중단됐다. UAE 당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처리 시설인 합샨 가스시설과 밥 유전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가동을 멈췄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카타르 및 UAE 가스시설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을 폭격한 뒤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의 3∼6광구가 공습에 따른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고, 아살루예의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도 손상을 입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너지 시설을 거론하며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걸프지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에너지 시설 공격이 통제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적 파장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카타르를 공격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도 사우스파르스 시설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시설로의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또 “미국은 이 특정(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