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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강 “한국인들에게 바친다”… 이재 “모두가 우리 노래 불러”

메기 강 “한국인들에게 바친다”… 이재 “모두가 우리 노래 불러”

Posted March. 17, 2026 09:46,   

Updated March. 17, 2026 09:46


“이 영화를 한국과 세계에 있는 한국인에게 바칩니다(This is for Korea, and for Koreans everywhere).”

15일(현지 시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은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뒤 수상의 영광을 한국과 한국계 이민자들에게 돌렸다.

강 감독은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나처럼 생긴 사람들(those of you who look like me)’에게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며 “하지만 다음 세대는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는 물론 서구 주류 사회에서 주변부로 여겨졌던 아시아계 문화예술인들에게 전하는 인사였다.

타이틀곡 ‘골든(Golden)’을 부른 가수이자 공동 작사·작곡가인 이재 역시 과거와 달라진 K팝의 위상을 떠올렸다.

그는 주제가상을 받은 뒤 울먹이며 “어린 시절 (미국)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하는 나를 놀렸다”며 “하지만 이젠 모두가 한글 가사의 ‘우리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미 ABC방송이 주최와 중계를 맡은 시상식은 주제가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소감이 강제로 중단되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재가 말을 마친 뒤 이유한 작곡가에게 마이크를 넘겼지만, 순서를 마무리하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당황한 이재가 기다려 달라고 손짓했지만, 조명마저 꺼지고 광고 영상으로 넘어갔다.

미 CNN 방송은 이에 대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적 순간에 K팝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 장면이 벌어졌다”며 “K팝을 그렇게 폄훼(diss)하면 안 된다. 더 시간이 있었으면 더 위대한 순간이 될 수 있었다. 부끄럽다(For shame)”라고 지적했다. 수상 장면을 담은 ABC방송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도 “비영어권에 대한 인종차별” “존중이 없다” 등 질타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