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의존이 심각해 이용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한국청소년재단 등과 함께 15∼24세 청소년 7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청소년들 정신건강에 SNS가 해롭다는 응답도 절반에 육박했는데 그 이유로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박탈감”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 노출”을 주로 꼽았다. SNS를 하고 나서의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시간 조절을 못한 것을 자책한다”거나 “공허하고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들 스스로 SNS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기성세대에게 SOS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과의존 치유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종일 SNS를 보다가 하루가 저물면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오고 상실감이 든다. 밤마다 스마트폰을 부숴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어딜 가든 친구들이 스마트폰만 하고 있어서 저절로 스마트폰을 보게 된다”는 중학생도 있다. SNS와 숏폼 알고리즘에 갇혀 마음이 병들고 있다는 생생한 증언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한 각국 정부들은 과감한 정책 실험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SNS 가입을 금지했고,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도 사용 연령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SNS 이용 시간을 규제하거나, 플랫폼이 미성년자들에게 자극적인 콘텐츠를 추천하지 못하도록 알고리즘을 통제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청소년의 SNS 이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역시 대책 마련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스마트폰 사용을 무작정 막는 것만으론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SNS가 이미 10대들 일상 깊숙이 들어와 소통과 자기표현 공간으로 자리 잡은 현실을 고려해 수용성 높은 방안을 찾아야 한다. 청소년 계정에는 체류시간을 늘리도록 설계된 알고리즘 작동을 차단하고, 중독성을 높이는 ‘좋아요’ 숫자를 비공개하는 등 플랫폼 기업의 자정 노력 역시 동반돼야 한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도 친구들과 교류하고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논의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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