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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480km '붕대 투혼' 아이돌급 인기 다카이치 선거 동영상 1억 조회수

1만2480km '붕대 투혼' 아이돌급 인기 다카이치 선거 동영상 1억 조회수

Posted February. 09, 2026 08:37,   

Updated February. 09, 2026 08:37


“자민당이 크게 이길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저는 울고 싶어졌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선거 전날인 7일 도쿄의 마지막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방심해서 투표장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람들이 나온다면 (여당이) 과반수를 밑돌 수도 있다”며 “선거 당일 눈 예보가 있으니 오늘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자민당 압승 전망이 줄을 이었지만 일절 방심하지 않고 “울고 싶다”면서 지지층에게 투표를 독려한 것이다.

이 같은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적인 선거 전략이 8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압승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에 총리직을 건 그는 스스로 유세에 몸을 던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12일 동안의 유세 기간 동안 약 1만2480km를 이동하며 지원 연설에 나섰다.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남쪽 규슈까지 광폭 행보를 펼치며 23개 광역지자체를 찾았다. 요미우리신문은 각 정당 대표들 중 다카이치 총리의 이동 거리가 가장 길었다고 분석했다. 유세 현장 특성상 지지자들과의 악수가 많자 평소 류머티즘을 앓는 그는 손에 통증을 느껴 붕대를 감고 현장을 찾는 ‘붕대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민당 총재로서 격전지를 적극 찾았지만, 그는 총리로서 지난달 31일 방일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깜짝’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선거 기간에도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것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7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는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출연한 선거 동영상은 유튜브 공개 9일 만에 1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듀오인 요아소비의 히트곡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35일이 걸린 것보다 훨씬 빨랐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원 유세엔 많게는 1만 명 이상 몰렸다.

정책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구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초 소비세 감세엔 부정적이었지만 야당이 이를 주요 공약으로 강조하자 일단 감세 경쟁에 동참했다. 또 선거 중반 이후로는 소비세나 안전보장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엔 직접 발언을 자제하고, 투자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내세우는 전략을 펼쳤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