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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방장관, 국방협력-인적교류 공감

Posted January. 31, 2026 10:19,   

Updated January. 31, 2026 10:19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 방위상을 만나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었다. 13일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셔틀 외교 재가동이 본격화된 데 이은 것으로 외교안보 부처 단계에서도 셔틀 외교가 복원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이날 “양 장관은 요코스카에서 회담을 열고 엄중해지고 있는 안보 환경 속에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일 및 한미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한일 국방 교류 협력 및 인적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앞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28일 사상 최초로 일본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 기착해 중간 급유를 받는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 특수비행팀 ‘블루임펄스(Blue Impulse)’와 교류 행사를 실시했다. 이를 두고 한일 군 당국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일 군 당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육군 3사관학교와 일본 육상자위대 간부후보생학교 간 교류가 진행된 사실을 밝히는 등 양측의 교류가 이미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측은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수색구조훈련(SAREX) 실시에도 합의했다. 수색구조훈련은 당초 지난해 11월 예정됐었지만, 당시 일본 정부가 블랙이글스의 독도 상공 비행을 문제 삼아 나하 기지 중간 급유를 취소하고 우리 정부에 항의하는 등 양국 군 당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훈련 역시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블랙이글스의 기착이 극적으로 성사된 데 이어 수색구조훈련까지 다시 진행하기로 하는 등 양국 군 당국 간 교류 및 협력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상호 방문 및 국방장관회담을 연례화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건 지난해 9월 8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한국을 찾아 회담을 연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시 나카타니 방위상은 일본 방위상으로는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는데, 5개월 만에 우리 국방부 장관이 답방 형식으로 일본을 찾으면서 향후 수시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양 장관은 고이즈미 방위상 제안으로 함께 탁구를 치기도 했다. 이 역시 국방 당국 간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안 장관은 이날 회담 전 미 7함대 모항(母港)인 주일미군 요코스카 기지를 찾아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에 올랐다. 우리 국방부 장관이 주일미군 기지를 찾은 것도, 주일미군 기지에 정박한 핵항모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고이즈미 방위상은 조지워싱턴함에 함께 오르지 않았다. 양 장관이 회담을 연 곳은 일본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지방 총감부로 요코스카 주일미군 기지와 사실상 같은 구역임에도 핵항모에는 안 장관만 오른 것. 이를 두고 한일 국방수장이 미 핵항모에 함께 오르는 모습이 북한을 자극하거나 한미일이 3자 안보 협력 관계를 넘어 군사 동맹처럼 보일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