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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싫다”… ‘MANA’ 외치는 그린란드

“트럼프 싫다”… ‘MANA’ 외치는 그린란드

Posted January. 22, 2026 10:31,   

Updated January. 22, 2026 10:31


‘마나(Make America Native Again·MANA·미국을 다시 원주민의 나라로).’

20일(현지 시간) 눈으로 뒤덮인 덴마크령 그린란드 최대 도시 누크의 도로변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팻말이 수북이 쌓인 눈 위에 꽂혀 있었다. 팻말에 그려진 성조기 위에는 ‘X’가 쳐져 있었다. 한눈에 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꼬는 선전물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주그린란드 미국 총영사관 앞에는 그린란드를 상징하는 깃발로 빨간색과 흰색이 대비되는 ‘에르팔라소르푸트(Erfalasorput)’가 꽂혀 있었다. 건물 위에 걸린 성조기보다 훨씬 작은 크기였지만 미국에 대한 반감과 저항 의지가 느껴졌다. 17일 누크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졌을 때 미국 총영사관 앞은 주요 시위 장소 중 하나였다.

거리를 지나가던 한 시민은 마나 팻말을 보고 있던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주먹 쥔 손을 올렸다. 또 “마나” “노 트럼프(No Trump)”라고 외쳤다.

우체국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길 씨는 “우리는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고, 트럼프도 당연히 필요 없다”며 “그린란드 깃발의 원과 네모가 상징하는 태양과 바다가 트럼프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계속 강조하고, 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에 보복성 관세(다음 달부터 10%, 6월부터 25% 부과)를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누크는 거대한 저항의 공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