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29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무안공항 내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콘크리트 둔덕에 설치되지 않았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8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로부터 제출받은 용역 보고서에 이 같은 분석이 담겼다. 사조위는 지난해 3월 한국전산구조공학회에 로컬라이저 둔덕이 사고에 미친 영향 등을 분석하는 용역을 의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콘크리트 둔덕이 없을 경우 사고기는 동체 착륙 후 770m 활주한 뒤 멈춰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둔덕이 있더라도 로컬라이저 지지대가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설치되어 있었다면 사고기는 10m 높이 무안공항 보안담장을 뚫고 지나가지만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토부는 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무안공항 내 로컬라이저 시설이 공항 안전 운영 기준에 미부합했다”며 “2020년 개량사업 당시 부서지기 쉽게 개선했었어야 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법 위반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2020년 개량 과정에서 해당 시설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 대신 콘크리트 상판을 덮어 보강됐다. 김 의원은 “개량공사 입찰공고에는 ‘부서지기 쉬운 구조 확보 방안 검토’라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실제 용역 보고회에는 이 내용이 빠졌고, 국토부는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축복 bles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