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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 軍투입 언급하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 논의”

美, 베네수 軍투입 언급하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 논의”

Posted January. 09, 2026 10:16,   

Updated January. 09, 2026 10:16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연일 군사력을 앞세운 병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027년 회계연도(2026년 10월∼2027년 9월)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50% 이상 늘리겠다며 국방력 증강 의지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국익을 이유로 타국에 무력 개입도 불사하는 제국주의적 행보”라고 진단했다.

●‘군사적 옵션’도 고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주 덴마크와 양자(兩者)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주 처음부터 항상 대통령의 의도였다”고 답했다. 미국이 해리 트루먼 행정부 시절인 1946년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루비오 장관은 ‘영토를 얻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식별한다면 모든 대통령은 군사적 수단으로 대응할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서도 다른 방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해서 군사적인 방식을 활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교안보팀이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여부를 두고는 “외교가 항상 첫 번째 (선택지)”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5일 CNN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당연히 미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엄청난 비용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매입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트루먼 행정부는 1946년 당시 1억 달러를 매입 비용으로 제시했는데 현재 가치로는 16억2000만 달러(약 2조3490억 원)에 달한다.

그린란드 주민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덴마크는 2009년 제정한 그린란드자치법을 통해 “그린란드의 독립 결정권은 그린란드 주민에게 있다”고 규정했다. 지난해 1월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주민의 약 85%가 “미국으로의 합병에 반대한다”고 답혔다.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CNN방송에 따르면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밀러 부비서실장의 그린란드 발언에 대해 “바보에게 화가 난다”고 7일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린란드를 병합하는 게 좋은 생각이라고 이야기한 아마추어들은 해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내년 국방예산 6000억 달러 증액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에 “상원의원, 하원의원, 각료들, 다른 정치인들과 길고 어려운 협상을 한 끝에 국익을 위해 2027년 국방예산이 1조 달러(약 1450조 원)가 아닌 1조5000억 달러(약 2175조 원)가 돼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 상·하원을 통과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명한 2026년 회계연도 국방 예산은 9010억 달러(약 1306조 원). 불과 1년 만에 이보다 6000억 달러(약 870조 원)를 증액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국방 예산 증가가 자신의 관세 정책에 따른 막대한 수입 덕분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관세 수입 덕분에 “우리가 오랫동안 누릴 자격이 있었고, 적이 누구든 우리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지켜 줄 ‘꿈의 군대(dream military)’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이 무기 생산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때라며 방산업계의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겠다고도 밝혔다.


김윤진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