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생산 팀장’ AI로봇, K제조 판 바꾼다

Posted January. 09, 2026 10:14,   

Updated January. 09, 2026 10:14


“로봇이 근로 환경을 더 안전하고, 더 빠르고, 더 많은 일을 처리하게(scalable) 만들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5일(현지 시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이 로봇을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 이곳엔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사람과 함께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2년 후에 휴머노이드 로봇, 4족 보행 로봇 등의 ‘인공지능(AI)로봇’들이 사람과 함께 자동차를 만드는 미래 공장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8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국내 10대 제조업 현장을 직접 찾아보니 이미 국내 제조현장에서 AI로봇은 K제조 현장을 바꾸고 있었다. 단순 검사와 점검 업무를 뛰어넘어 생산현장 조립과 제작에 투입되는 등 한국은 전 세계 AI로봇 경쟁의 선두권에 서 있는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AI 용접 로봇을 도입해 AI가 적용되지 않은 기존 로봇 대비 생산성을 20% 이상 높이고 작업 속도를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삼성, LG, SK는 제품 개발이나 생산 단계에서 AI 머신을 활용해 가상으로 완제품을 생산한 뒤 발생할 수 있는 설계 결함이나 불량 등의 문제를 미리 예측하는 중이다.

해외에서도 독일 BMW그룹은 차체 조립과 정밀 부품 설치 등의 작업에 인간과 협업하는 AI 로봇을 도입해 작업 속도를 400%까지 끌어올렸다. 중국은 아틀라스 같은 휴머노이드를 양산하는 단계까지 돌입했다.

새해는 AI로봇이 전 세계 산업계의 중심이 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로봇연합(IFR)은 최근 10년 동안 현장 AI로봇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산업계 위축 기간이 있었음에도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토 다가유키(伊藤孝行) IFR 회장은 “2026년이 로봇 산업에 있어 매우 역동적인 단계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US는 AI와 로봇이 결합하는 ‘AI 공장’이 2032년 1조215억 달러(1475조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해 경제성장 전략을 통해 “(AI로봇과 같은) 피지컬 AI는 세계 1등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3등이 목표인 AI보다 더 큰 성장을 예측한 것이다.

현재 제조업 현장에는 팔만 있거나 바퀴로 움직이는 ‘공장형 AI로봇’이 대세지만 앞으로 아틀라스처럼 사람을 닮은 로봇이 AI 공장을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언스트앤영(EY)는 “AI로봇의 기술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5년 안에 인간의 인건비보다 AI 휴먼의 도입·운영비가 더 싸지는 ‘코스트 크로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