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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읍소 다음날 “김경 공천” 주장했다

강선우, 읍소 다음날 “김경 공천” 주장했다

Posted January. 03, 2026 09:42,   

Updated January. 03, 2026 09:49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결정 회의에서 김경 시의원에 대해 “공천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관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사실을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게 털어놓으며 “살려달라”고 읍소한 다음 날 직접 김 시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2022년 4월 22일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 대해 “공천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기록이 당시 회의록에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의원은 김 시의원이 여성인 점과 점수가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회의 전날 강 의원은 보좌관이 김 시의원에게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김 전 원내대표에게 실토하며 “살려달라”며 울먹였고, 김 전 원내대표는 “당장 돈을 돌려줘야 한다.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녹취가 공개된 바 있다. 그러나 강 의원이 다음 날 공관위 회의에서 김 시의원의 공천을 밀어붙인 증거를 당이 확보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회의록을 확인하고 강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이 “어떠한 돈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강 의원이 1억 원을 받은 뒤 김 시의원의 공천에 영향을 미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공관위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는 회의 당일 ‘집안일’을 이유로 갑작스레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선 김 전 원내대표가 강 의원 측의 공천 헌금 수수 사실을 알고도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천 결정 과정에 불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와 특검을 요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즉각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경찰이 계속 미적거리고 수사를 제대로 못 한다면 결국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를 묵살한 이재명 대통령도 명백한 조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 부인이 2020년 총선 당시 동작구의원 2명에게 총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탄원서가 제출됐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조동주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