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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계엄 결과 책임져야, 변화 시작할 때”

장동혁 “계엄 결과 책임져야, 변화 시작할 때”

Posted December. 20, 2025 10:59,   

Updated December. 20, 2025 10:59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제 변화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당내 쇄신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자 장 대표가 고립을 피하기 위해 ‘변화’를 시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 왔다. 그것이 보수의 가치이고 보수의 품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국민의힘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라. 이기기 위해서 변해야 한다”라며 “당 대표가 부족하다면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그 부족함을 메워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 핵심 당직자는 “노선 전환 ‘빌드업’ 과정”이라며 “장 대표가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의견을 수렴한 결과물로 봐 달라”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의 기류 변화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입증해야 할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윤 어게인(again)’ 세력이 열광하는 인사들이 계속해서 주요 당직을 맡고, 친한(친한동훈)계 찍어내기로 해석될 행보가 반복된다면 변화 외침이 진정성을 띠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중앙윤리위원장에 누구를 앉히느냐가 ‘풍향계’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내 강경파와 친한계 간의 내홍은 이날도 계속됐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한 전 대표와 김 전 장관 회동을 두고 “정계 은퇴 러브샷”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겨냥해 “대한민국 주류 세력인 보수가 어쩌다 깜냥도 안 되는 사람들이 쥐고 흔들며 히틀러 흉내 내는 정당이 돼 가는지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이지운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