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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중 4명은 ‘비만’… 69%는 체중감량 시도

성인 10명중 4명은 ‘비만’… 69%는 체중감량 시도

Posted December. 09, 2025 11:05,   

Updated December. 09, 2025 11:05


한국 성인 10명 중 6명이 다이어트에 도전했지만, 비만율은 오히려 작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실천율,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낮아지는 등 운동량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살 찌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8일 전국 보건소 258곳에서 19세 이상 23만여 명의 건강 실태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202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비만율은 35.4%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울산이 38.2%로 가장 높았고 전남(38%) 강원(37.4%)이 그 뒤를 이었다.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29.4%)이었다.

체중 조절을 시도한 성인은 전년보다 3.5%포인트 늘어난 68.5%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연간 체중 조절을 시도한 비율은 16.1%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비만율은 26.9% 증가해 비만 지표가 개선되지는 않았다.

다이어트 의지는 있었지만, 운동은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주일 동안 한 번에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걷기를 주 5회 이상 실천한 것을 뜻하는 ‘걷기 실천율’(49.2%)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한 비율도 2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감소했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 다시 줄어들었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에 효과적인 신약들이 나오면서 체중 조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올라갔지만, 비만 관리의 기본인 식단 관리와 운동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근력운동과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 피우는 사람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일반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답한 이는 17.9%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전자담배 사용률(9.3%)이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으로 담배 제품 사용률 통계에 포함된 2019년과 비교하면 일반 담배 흡연율은 약 12%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약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담배 제품 사용률은 22.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질병청은 “금연율이 높아지기보다는 담배 소비 형태가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성질환 위해요인 관리를 위해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세분된 교육과 예방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