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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 잡아들여’ 증언 홍장원, 윤과 또 법정 공방

‘싹 다 잡아들여’ 증언 홍장원, 윤과 또 법정 공방

Posted November. 21, 2025 09:19,   

Updated November. 21, 2025 09:19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여라. 대공수사권을 주겠다”고 지시했다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간첩단 얘기”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말을 들은 직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명단을 전달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선 지난 기일에 이어 홍 전 차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홍 전 차장은 이재명 대통령 등 체포자 명단이 적힌, 이른바 ‘홍장원 메모’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나와 이에 대해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선 메모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이 공방을 벌였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인 얘기하는데 무슨 대공수사권 얘기가 나오냐. 대공수사권 얘기는 국정원이 방첩사를 확실하게 지원하란 얘기”라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이 “그럼 싹 다 잡아들이라는 얘긴 누구 잡아들이라는 건가”고 되묻자 윤 전 대통령은 “대공수사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지 일반 사람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거기까지는 전혀 문제 안 되지만 여 전 사령관이 체포조 명단을 불러주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반국가단체는 아니잖냐”고 받아쳤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이 “체포조 명단은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들은 얘기 아니냐”고 하자 홍 전 차장은 “그 말이 맞으려면 여 전 사령관이 단독으로 군사 쿠데타를 스스로 한 게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탄핵 심판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홍 전 차장에게 ‘잡아들이라’고 지시한 대상이 정치인 등이 아닌 간첩단이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송혜미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