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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한달만에 재개…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

한강버스 한달만에 재개…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

Posted November. 03, 2025 09:05,   

Updated November. 03, 2025 09:05


잦은 고장과 충돌 사건 등으로 운항을 멈췄던 한강버스가 1일 운항을 재개했다. 올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기계 고장 등으로 중단됐던 한강버스는 34일 간 승객 없이 시범 운항돼왔다.

이날 첫 출항지인 송파구 잠실 선착장과 강서구 가양동 마곡 선착장에서는 각각 41명과 26명이 탑승했다. 첫 배는 오전 9시 잠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옥수선착장엔 오전 9시 37분, 여의도에는 오전 10시 23분에 도착하는 등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항했다.

운항이 중단됐던 한 달 동안 서울시는 총 300회의 무승객 시범 운항에 나섰다. 해당 기간 접안훈련, 장비 점검, 승조원 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시범 운항 중에는 총 3번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8일 강서구 마곡 선착장에서 선박끼리 충돌해 발광다이오드(LED) 무드등이 파손됐고, 지난달 17일에는 마포구 망원동 망원 선착장에서 야간 부표를 식별하지 못해 충돌했다. 또 지난달 20일 광진구 자양동 뚝섬 선착장에서 선착장 구조물과 부딪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를 모두 기계 결함이 아닌 승조원 인재라고 판단했다.

한강버스는 마곡에서부터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을 잇는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7분까지 하루 16회씩 운항한다. 주중과 주말 모두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일반 탑승권은 3000원이며, 무제한 대중교통 환승할인 카드인 기후동행카드에 월 5000원을 추가하면 한 달 동안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한강버스는 전기배와 하이브리드 총 8척으로 운영한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4척을 추가로 도입해 총 12척을 내년 3월부터 운항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강버스 운항 첫날 시민단체에서는 한강버스 운항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울본부와 서울환경연합 등은 이날 오전 9시경 옥수 선착장에서 “혈세 낭비 한강버스 한강을 떠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강에 들어가는 수중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안전 문제로 이를 불허해 지상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