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밀착 감시할 우리 군사정찰위성이 2일 발사됐다.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눈’을 구성할 군사정찰위성 5기 중 마지막 5호기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군사 정찰위성 확보는 이재명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3대 조건 충족에도 필요한 만큼 군사정찰위성 5기 발사 완료를 기점으로 전작권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군사정찰위성 5호기가 2일 오후 2시 9분(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며 “오후 2시 23분엔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위성은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사의 재사용 우주발사체 ‘팰컨(Falcon)-9’에 탑재돼 발사됐다.
1호기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가 탑재된 위성이어서 구름이 끼는 등의 기상 조건에서는 영상을 얻는 데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2∼5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 탑재 위성이어서 시간대와 기상 조건에 상관없이 북한 내부를 집중 감시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EO·IR 위성은 획득한 영상의 가독성이 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두 종류 위성을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하면 우리 군의 대북 감시 정착 능력이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군사정찰위성 5호기 발사 완료를 기점으로 전작권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한미 양국이 합의한 한국군으로의 전작권 전환을 위한 3대 조건은 ‘연합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군사적 능력’과 ‘동맹의 포괄적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이다. 우리 군이 군사 정찰위성을 확보해 대북 감시 사각지대를 줄이는 한편 대북 영상·사진에 대한 미군 의존에서 벗어나는 건 ‘연합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군사적 능력’ 확보에 해당한다.
군 당국은 무게 800∼1000kg대로 중대형 위성에 해당하는 군사 정찰위성 5기를 운용하는 데 더해 2028년까지 소형(500㎏ 이하) 및 초소형(100㎏ 미만) 정찰위성 60여 기를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손효주 hjs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