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재석아. 어떡하면 좋아. 죽을 아이가 아닌데…. 너무 억울하게 죽었잖아.”
고 이재석 경사(34)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11일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중국 국적 남성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숨진 이 경사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엄수됐다. 동료 해양경찰관과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영결식장은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영정 앞에는 사고 발생 일주일 전 생일을 맞았던 이 경사를 위해 준비한 운동화가 놓여 있었다.
동료는 고별사에서 “사람들이 영웅이라 치켜세우지만, 어둠 속 바다에서 혼자 싸웠을 모습에 비통함을 감출 수가 없다”며 “가족, 친구, 동료 모두를 비춰주는 별이 되어달라”고 울먹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운구차가 영결식장을 나서자 많은 동료들이 흐느꼈고, 유족들은 관을 붙잡고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통곡했다. 순직한 이 경사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받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같은 날 이 경사의 동료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빈소가 마련됐던 인천 동구 장례식장에서 “(파출소장이) 직원들에게 ‘유족을 보면 눈물을 흘리고 아무 말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달라’고 했다”며 “(인천해경서장도) 유족들에게 어떠한 얘기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 당일 이 경사와 함께 당직 근무를 선 팀원들로, 팀장으로부터 휴게 시간을 받고 오전 3시까지 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2시까지 쉬기로 했던 이 경사는 오전 2시 7분 혼자 출동했다. 이들은 “출동은 2인 1조로 하게 돼 있고 심지어 식사나 편의점으로 이동할 때도 혼자 이동하는 경우는 없다”며 “(당직 팀장이 비상)벨 하나만 누르면 모두 일어나서 상황 대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경은 26일까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려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 당시 대응이 적절했는지, 영흥파출소 연안구조정 출동 여부, 드론 순찰 시 해경 입회 여부 등을 전면 조사할 계획이다. 인천해경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진실 은폐는 없었다”며 “법적 조치 등을 통해 모든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