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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투자결정 잘못하면 한국선 감옥갈수도 …외국기업인들 상상 못할 일"

李 "투자결정 잘못하면 한국선 감옥갈수도 …외국기업인들 상상 못할 일"

Posted September. 16, 2025 08:44,   

Updated September. 16, 2025 08:44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열고 “대한민국은 지나치게 처벌 중심적이며 불합리하고 쓸데없는 규제도 꽤 있다”며 “이번에 대대적으로 바꿔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 규제를 보면 이해관계자들 간 입장이 충돌하는 규제도 많고, (부처 간) 칸막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해결되지 않은 규제도 많은 것 같다”며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규제를 확 걷어내자는 게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도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기업인들의 노력이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 격화 속에도 여러분의 노력으로 잘 견디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인을 위한 지원 정책을 위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마음에 안 드는 분도 있겠지만 입법부와 행정부가 제대로 판단하고 집행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을 갖춘 것도 사실”이라며 “(이럴 때에) 우리가 자주 얘기하는 것처럼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낡은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활동의 발목을 잡는 낡은 규제를 정말로 혁신해야 한다”며 “모든 제도나 정책결정은 수요자 중심으로 해야하는데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수십 년 간 일을 하다가 보면 관성에 빠져서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가 직접 주재하는 규제개혁 회의를 몇 차례 진행하며 강력히 추진해볼 생각이다. 필요하면 법제화 조치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선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과 이용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저작권 문제가 데이터 관련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거나 원칙적으로 공개되는 공공데이터 활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논의됐다. 또 자율주행 기술 개발 시 기업들이 개인정보법으로 인해 원본 영상 데이터 대신 모자이크가 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고, 미국·중국과 달리 시범운행 장소가 제한되는 점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아울러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로봇 활용이 산업 기준·규제로 제한되는 상황에 대한 토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얼마 전 미국에서 ‘한국 사람들 비자심사나 출입국 심사할 때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는지 자료를 내라’고 요구했다더라. 이를 내면 될 것 같나, 안 될 것 같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전과자가 너무 많다. 민방위기본법, 예비군설치법, 산림법 등 벌금 5만, 10만 원을 내고 기록은 평생 가는 (처벌 규정이) 너무 많다”며 “이걸 저쪽(다른 나라)에서 보면 엄청난 범죄자로 생각하지 않겠나. 이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배임죄 문제를 거론하면서 “기업인이 한국에서는 투자 결정을 잘못하면 배임죄로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얘기들을 한다. (외국 기업인들에게는) 상상도 못 한 일”이라며 “판단과 결정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기업의 속성인데 이러면 위험해서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대신 이 대통령은 형사 처벌이 아닌 경제적 부담을 기업에 지우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 사고를 봐도 (재판에) 몇 년씩 걸리고 해 봤자 실무자들 잠깐 구속됐다가 석방되고 별로 효과가 없다”며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은 엄청난 과징금을 때리는 쪽으로 간다. 기업에도 훨씬 큰일”이라고 했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