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정은 방중 앞둔 北대사관, 인공기 대신 금색 國章 게양

김정은 방중 앞둔 北대사관, 인공기 대신 금색 國章 게양

Posted September. 01, 2025 09:07,   

Updated September. 01, 2025 13:40


“무엇을 더 준비할까요? 음료수도 사다놔야겠네요.”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주중국 북한대사관 앞. 인공기 배지를 단 사람들이 ‘2인 1조’로 대사관 주변을 순찰하며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사관의 한 여성 직원은 출입구의 대형 철문에 물을 뿌리고 청소에 한창이었다.

토요일이었음에도 대사관 내부 공사가 한창인 듯 철근이 부딪히는 소리도 울려 퍼졌다. 인부들이 공사에 사용한 뒤 남은 판자와 철근 등을 대사관 외부로 옮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사관 앞면 상부에 걸려 있던 인공기 또한 금색과 붉은색의 북한 국장(國章)으로 바뀌어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중국을 찾기로 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주중국 북한대사관 전체가 대대적인 김 위원장 맞이에 돌입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 또한 베이징 전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대사관 주변에서는 공안으로 추정되는 여러 명의 중국인 또한 목격할 수 있었다. 이들은 체크리스트가 적힌 서류를 들고 사전에 각종 동선을 점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열차를 타고 중국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징역의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당국은 역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검문검색소를 설치했다. 당국이 일반적으로 기차를 타는 승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지만 하차 후 역 밖으로 나올 때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톈안먼 광장 일대에는 이미 수만 석의 좌석이 깔려 있었다. 인부들이 김 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올라설 톈안먼 망루 곳곳을 닦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철중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