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가 지난해 7월경 평양 무인기 작전 계획을 용산 대통령실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V(대통령) 보고서’라는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평양 드론 작전 계획 수립 단계부터 보고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 관계자 4∼6명이 지난해 6월경 평양 드론 작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기획팀을 꾸려 한 달 뒤 작성한 ‘V 보고서’라는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확보한 이 문건에는 평양 드론 작전은 대략적인 계획과 효과가 정리돼 있었고, “정전협정 위반이 문제될 수 있는데 합동참모본부와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구체적인 실무진의 의견도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복수의 드론사 관계자로부터 “김용대 드론사령관이 V 보고서를 여러 부 출력해 용산(대통령실)에 가져가서 보고한다고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한 드론사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김 사령관이 ‘비화폰으로 할 수준의 보고가 아니어서 대면 보고를 하러 간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드론사가 이 보고서를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에도 게재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경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통상적으로 합동참모본부의 지휘를 받는 군사작전은 KJCCS에 등록해야 하지만 드론사가 드론 작전을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빠뜨렸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김 사령관은 17일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으면서 “V의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드론사가 작전 계획 수립 단계부터 대통령실 보고용 문건을 만든 정황이 포착되면서 특검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특검은 “합참과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V 보고서에 기재된 만큼 당시 김 사령관이 합참 일부 수뇌부를 건너뛰고 대통령실에 직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