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최근 한국 정부에 미 해군 군함 5, 6척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를 국내 조선업체에 맡기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조선업 협력을 강조해 온 가운데 한미 당국 간 구체적인 협력 사업이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성 관계자는 지난달 말 국내 방산업체의 해외 사업 수주를 관리하는 방위사업청에 연락해 MRO 사업 수주를 제안했다. 미 해군성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유지·보수·정비가 필요한 미 군함의 함명(艦名)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론된 군함은 미 해군 해양조사선, 해양감시선 등 비전투함 5, 6척이다. 미 해군성은 또 한미 MRO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대 10척의 군함을 국내 조선업체에 맡길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월 출범한 이후 미국이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한 실무 제안을 해온 것은 처음이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