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포천고속도로 사고 현장과 똑같은 초대형 특수 장비(론칭 가설기)를 사용 중인 도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정부의 특별 안전 점검을 받은 뒤 공사 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사고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사고 현장에서 사용된 특수 장비와 똑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모든 도로 공사를 중단키로 했다. 이 특수 장비는 다리 기둥을 잇는 거더(보)를 양옆에서 밀어 넣을 때 사용한다. 이와 달리 일반 크레인은 보를 들어 올려 내려놓는 방식이다. 현재 이 특수 장비가 사용되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은 3곳이다. 국토부는 같은 공법을 적용한 일반 국도 건설 현장도 파악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계 설비와 구조물 체결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공사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부 차원의 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도 꾸려진다. 항공 및 철도 사고와 달리 건설 사고는 사조위 구성이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정부는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 사고라고 판단해 사조위를 꾸리기로 했다. 정부는 사고조사위원들을 공무원을 배제하고 모두 민간 전문가들로만 채울 방침이다.
세종포천고속도로 다른 구간 건설 현장에서도 2020년 10월, 2023년 9월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두 사고 모두 특수 장비와는 무관한 사고였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감식과 관련자 조사를 이어나갔다.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 장헌산업과 강산건설 관계자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붕괴 사고로 숨진 4명에 대한 부검도 이날 진행됐다. 부검 결과는 1, 2개월 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부검이 끝난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들은 서울, 경기 안산, 경북 영주 등에 빈소를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주우정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조속한 현장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준 ohmygod@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