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납치된 일가족 중 아버지만 생환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부인과 4세, 10개월 두 아들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1일 풀려난 남성 인질 3명 중 이스라엘인 야르덴 비바스(35·사진 왼쪽)는 기습 당시 가자지구 접경지인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 내 자택 내 세이프룸에 가족과 숨어있다가 하마스 조직원들을 쫓아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붙잡혔다. 비바스의 헌신에도 결국 부인 시리와 첫째 아리엘, 둘째 크피르(사진 오른쪽)도 납치됐다. 생후 10개월인 크피르는 인질 251명 중 최연소이다.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에 따르면 비바스는 484일간 가족과 떨어져 남부 칸유니스의 지하 터널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또 한번 비극이 닥쳤다. 하마스가 비바스의 부인과 두 아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 것. 그 직후 하마스는 비바스에게 가족의 죽음을 밝히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규탄하는 영상을 촬영하도록 강요했다.
비바스의 가족은 1차 휴전 기간에 풀려나는 인질 33명 명단에는 올랐으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당국은 그의 가족의 생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송환되는 인질 33명 중 8명은 사망자다.
1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다. 또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가 개통돼 병원 치료가 필요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50명과 보호자들이 이집트로 이송됐다. 이번 인질 및 수감자 교환은 지난달 19일 휴전이 발효된 후 네 번째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4일 미국 백악관에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하는 첫 해외 정상이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3일에는 워싱턴에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를 만나 휴전 협상을 재개한다. 양측은 휴전 발효 16일차에 휴전 2단계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2단계에서는 생사와 무관하게 모든 인질을 송환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지윤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