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 대 50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두 가지를 다 고민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차기 대선 출마와 3선 서울시장 도전 여부에 대해 7일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 할 일이 넘쳐 흐르고 내 손으로 완성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국가적인 일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선 출마) 고민을 안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6층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취임한 뒤 거둔 가장 큰 성과에 대해 “서울시를 미래 비전 중심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체질을 바꾼 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라며 “최근엔 예산 낭비 등을 막기 위한 제도가 완비돼 청계천 복원과 같은 하드웨어의 변화를 임기 4년, 8년 내에 완료하는 건 한계가 있다. 대신 서울시가 추진하는 ‘약자와의 동행’과 같은 복지정책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천착해야 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권을 겨냥한 메시지를 자주 내놓고 있다. 그는 “주적은 이재명 대표”라며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얘기를 듣는 정치인이 내놓는 정책치고 모든 정책이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복기를 해야 다음엔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며 “공천 돌려막기 같은 짓은 다음 총선에선 절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36 서울 올림픽에 대해선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잠실 스포츠 마이스 시설이 완공되기 때문에 조 단위 흑자가 날 것으로 자신한다”며 재차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인터뷰=김윤종 사회부장
강경석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