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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첫 우주인’ 불발됐지만 최고령 우주비행

‘흑인 첫 우주인’ 불발됐지만 최고령 우주비행

Posted May. 20, 2024 08:56,   

Updated May. 20, 2024 08:56


1962년 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로 발탁됐지만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던 에드 드와이트(사진)가 62년이 흐른 19일(현지 시간) 91세 나이로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무사히 귀환하면 ‘흑인 최초’는 아니지만 ‘최고령’ 우주비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드와이트는 이날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에 나서기로 했다. 그를 포함해 총 6명이 탑승한다. 비영리재단 ‘인류를 위한 우주’가 그의 비행 비용을 후원했다.

1933년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난 드와이트는 공군 조종사로 활동했다. 1962년 우주비행사를 육성하기 위한 ‘항공우주 연구조종사 학교(ARPS)’의 유일한 흑인으로 뽑혔다. 한 해 전 옛 소련이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을 먼저 성공한 상황에서 존 F 케네디 당시 미 행정부는 이를 상쇄할 만큼의 화제성을 모으고 미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홍보하기 위해 흑인 선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는 1963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최종 우주비행사 명단 14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1966년 전역했고 조각가 등으로 활동했다.

드와이트는 수차례 인터뷰에서 “당시 ARPS 교장 등이 나에게 꾸준히 자퇴를 종용했다”며 ‘인종차별’ 때문에 우주비행사로 뽑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흑인 우주비행사의 도전을 그린 다큐멘터리 ‘우주경쟁’에서도 인종차별이 없었다면 자신이 달에 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흑백 차별이 심했던 캔자스주에서 자랄 때 조종사를 꿈꾸기 어려웠지만 6·25전쟁 당시 흑인 조종사가 이 전쟁에 참전했다는 기사를 보고 공군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