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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100주년 기념식…韓 ‘통합’ 李 ‘위기’ 강조

DJ 100주년 기념식…韓 ‘통합’ 李 ‘위기’ 강조

Posted January. 08, 2024 08:14,   

Updated January. 08, 20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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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DJ 정신을 받아)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피습 후 입원 치료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민주주의도, 민생경제도, 한반도 평화도 모두 붕괴 위기”라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여야 대표 모두 김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한 위원장은 ‘통합’을, 이 대표는 ‘위기’를 강조한 것.

한 위원장은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저는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로 온 것이기도 하지만 DJ 시대를 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온 것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예로 들며 “당시 저희 집에서도 금 모으기 운동에 줄을 서서 동참했다. 지역과 진영에 상관없이 정말 이 나라가 하나가 된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김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해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계셨기에 이 위대한 나라가 더 자유로워지고 평등해졌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이 대표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와 남북 관계가 모두 위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김 전 대통령의 이 말씀은 마치 오늘의 현실을 질타하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온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 달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에 실천으로 응답해야 한다”며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염원했던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있고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현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오늘 우리는 김 전 대통령 앞에서 부끄럽다”고도 직격했다.

정부 측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도 각별한 마음을 담아 존경의 말씀을 전하셨다”며 “우리 정부는 대통령님 유산을 깊이 새기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신뢰와 통합의 시대를 여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 밖에 김진표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