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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30대 부부, 딸 돌잔치 비용으로 생수 1000병 기부

귀농 30대 부부, 딸 돌잔치 비용으로 생수 1000병 기부

Posted August. 23, 2023 08:49,   

Updated August. 23, 2023 08:49


경남 밀양시에 귀농한 청년 농부 부부가 딸의 돌잔치를 생략하고 그 비용으로 생수 1000병을 사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했다.

22일 밀양시에 따르면 배규민(39), 박혜영(35) 씨 부부는 지난해 태어난 딸 소윤 양 이름으로 500mL 생수 1000병(20만 원 상당)을 시에 기탁하며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해 달라”고 밝혔다. 부부는 둘째 딸 돌잔치 비용으로 생수를 구입했다고도 했다.

배 씨 부부는 “지금까지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준 소윤이에게 고맙다”며 “자라면서 이웃을 살피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돌잔치 대신 기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로 소윤 양은 밀양시 최연소 기부자가 됐다.

이들은 2019년 첫째 딸 하윤 양(6) 돌잔치 비용도 당시 거주하던 창원시에 기탁했다. 배 씨 부부는 지난해 7월 부모님이 사는 밀양시로 귀촌한 뒤 삼문동에서 상추 농사를 짓는 청년후계농이다.

권성림 밀양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두 딸 모두 부모님의 아름다운 선행을 본받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기탁자의 뜻에 따라 아동복지시설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