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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성홍기 든 대만 태권도선수 ‘영웅 만들기’

中, 오성홍기 든 대만 태권도선수 ‘영웅 만들기’

Posted May. 23, 2023 08:39,   

Updated May. 23, 20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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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태권도 선수가 전북 무주군에서 열린 국제대회 시상식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펼쳐 들었다. 대만은 엄중 조치에 나선 반면, 중국에선 열광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22일 텅쉰왕 등 중국 매체와 쯔유(自由)시보 등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의 생활체육 태권도 선수인 리둥셴(李東憲)은 14, 15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2023 전북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태권도 남자 품새 개인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는 시상식에서 메달을 수여받은 뒤 오성홍기를 꺼내 들었다. 이 대회에는 전 세계 71개국에서 1만4000여 명의 생활체육인이 참가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리 씨에 대해 “중국 공산당 입당 여부 및 대만에서 중국을 위한 조직 활동 여부 등을 파악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인 운동선수가 경기 중이나 시상식에서 중국을 위한 정치적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리 씨를 ‘중화민족의 진정한 아들’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증거”라면서 “대만 당국이 리 씨를 처벌하지 못하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이 내부 결집을 위해 일주일 전 있었던 리 씨의 행동을 뒤늦게 확산시킨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