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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설리번 자택에 만취 괴한… 경호국은 침입 사실도 몰라

美 설리번 자택에 만취 괴한… 경호국은 침입 사실도 몰라

Posted May. 18, 2023 08:31,   

Updated May. 18, 20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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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워싱턴 자택에 4월 중 괴한이 침입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6일 보도했다. 최근 미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위협이 잇따르는데도 설리번 보좌관의 자택을 경호하던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측은 침입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3명의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 4월 말 오전 3시경 설리번 보좌관의 자택에 술에 취한 괴한이 난입했다. 그는 설리번 보좌관과 직접 대치하다가 자택을 나섰다. 설리번 보좌관은 괴한이 집을 나서자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직접 찾아 상황을 알렸다. 괴한이 설리번 보좌관을 해치려 했던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의 외교 책사로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보좌관은 24시간 경호를 받는 중요 인물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국가안보보좌관을 노리는 시도가 적지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에 대한 암살을 시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밀경호국은 볼턴 전 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설리번 보좌관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그럼에도 괴한이 아무런 저지 없이 설리번 보좌관의 자택에 들어갔다는 점이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WP는 최근 정치인에 대한 테러 위협이 커지면서 비밀경호국의 경호 대상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를 뒷받침할 예산이 제대로 배정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미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둔 같은 해 10월에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괴한이 침입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자택에 없어 화를 피했지만 그의 남편 폴은 괴한의 둔기 공격을 받고 입원했다.

올 3월에는 야당 공화당의 중진인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의 보좌관이 흉기에 찔렸다. 이달 16일에는 제리 코널리 민주당 하원의원(버지니아)의 지역구 사무실에 침입한 괴한이 야구방망이로 보좌관을 폭행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