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가 새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경기를 처음 뛴 뒤 “돌아와서 기쁘다”는 소감을 트위터에 남겼지만 속마음은 다른 듯하다. 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의 친선전에 선발 출전해 45분을 뛰고 교체된 호날두는 벤치가 아닌 집으로 향해 논란을 빚었다.
호날두는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새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2021∼2022시즌 맨유는 EPL 6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UCL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지난달 초 맨유의 태국, 호주 프리시즌 투어에도 참여하지 않은 호날두는 2022∼2023시즌 개막을 열흘도 안 남긴 지난달 30일에야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날 프리시즌 경기에 나섰다. 호날두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건 5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리그 경기 후 약 석 달 만이다.
미국 ESPN은 “호날두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났다”며 무책임한 모습을 지적했다. 호날두는 또 경기 도중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의 지시에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후 텐하흐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호날두가) 훈련에 많이 빠져 다른 선수들과 수준이 안 맞는다. 더 많은 경기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7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안방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