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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상징’ 맥도널드, 32년만에 러 완전 철수

‘개방 상징’ 맥도널드, 32년만에 러 완전 철수

Posted May. 18, 2022 08:23,   

Updated May. 18, 2022 08:23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이자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 ‘맥도널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를 택했다. 맥도널드는 앞서 3월 8일 “러시아에서의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영업점을 일시 폐쇄했다. 이후 두 달 넘게 직원 6만2000명의 임금을 계속 지급했으나 서방의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미국 내에서 반러시아 여론 또한 고조되자 결국 완전히 문을 닫기로 했다. 옛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 시내에 1호점을 연 지 꼭 32년 만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16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30년 이상 영업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맥도널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맥도널드가 수십 년간 세계와 고립됐던 나라에 개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러시아 내 매장 847개를 전부 현지 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다. 다만 새 사업자는 맥도널드의 상표와 로고를 이용할 수 없다.

 하청업체 근로자를 포함하면 맥도널드는 러시아에서 약 1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맥도널드가 러시아 요식업 세수의 2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32년 전 맥도널드가 러시아에서 첫 매장을 열었을 때 햄버거를 맛보려는 모스크바 시민들이 매장 앞에 긴 줄을 섰다. 3월 8일에도 수많은 시민이 “마지막으로 빅맥을 먹겠다”며 같은 일을 되풀이했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