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넥슨 CEO들 “김정주의 뜻 이어갈것”… 한미일 집단 경영체제 유지할 듯

넥슨 CEO들 “김정주의 뜻 이어갈것”… 한미일 집단 경영체제 유지할 듯

Posted March. 03, 2022 08:34,   

Updated March. 03, 2022 08:34

日本語

(5판용·교열안봄) 1일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에 정보기술(IT) 업계와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잇달아 추모의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지만 조언자 혹은 투자자로 후배, 동료 창업자를 조용히 도왔던 고인의 생전 모습을 기렸다. 게임 이용자들도 “추억을 만들어 준 분”이라며 온라인 공간에 모여 애도를 이어갔다.

스타트업 VCNC 창업자이자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를 이끌고 있는 박재욱 대표는 1일 자정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5년 고인을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박 대표는 “회장님이라고 부르자 ‘그렇게 부르면 편하게 자주 만날 수 없다. 그냥 선배님이라고 하라’던 기억이 난다. (창업과 관련해) 고민스럽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기꺼이 시간을 내줬던 분”이라고 했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 ‘이투스’의 창업자인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도 페이스북에 2011년 계약서도 없이 10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경험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당시 약속 장소에서 태블릿으로 모바일 게임을 했는데 면바지를 입은 ‘JJ(업계에서 고인을 친근하게 지칭하던 말)’가 나타나 조용히 구경하고 있었다”며 “PC게임에 익숙한 넥슨이 어떻게 하면 모바일 세계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넥슨 출신으로 ‘아기상어’를 제작한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도 “넥슨에 입사한 것이 벌써 22년 전”이라며 “이성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제 인생의 롤모델이셨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1일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올렸다. 어린이재활병원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고인과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푸르메재단은 푸르메재활센터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김 이사가 1994년 넥슨을 창업하며 처음 개발한 세계 최초의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이용자들은 1일 밤 게임에 접속해 게임 초기부터 운영하던 맵에 모여 일종의 온라인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채팅창에는 “게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어린시절 추억을 만들어준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등의 연이어 메시지가 올라왔다.

한편,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측은 2일 “하와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경찰을 통해 김정주 이사가 27일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에 있는 유족 측과 연락이 닿았지만 이후 별다른 문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는 “김 이사가 하와이를 종종 찾았었고, 휴양 및 사업 구상 목적으로 왔다는 말을 교민들에게 전했다”고 했다. 김 이사의 사망과 관련 수사 당국은 “타살 혐의나 국제 공조가 필요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2일 넥슨 측을 통해 조용히 장례 절차를 밟으며 국내에 빈소를 마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