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美-加 여자아이스하키 4년 만에 리턴매치

Posted February. 16, 2022 09:42,   

Updated February. 16, 2022 09:42

日本語

 한국 남자 대학 아이스하키팀을 이긴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직전인 1월 27일. 이날 국내 남자 대학 아이스하키의 강호인 광운대가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한 여자팀에 쩔쩔매고 있었다. 상대는 세계 최강 캐나다 여자 대표팀이었다. 설마 했지만 오히려 남자 팀에 맞먹는 평균 신장 177cm, 체중 70kg의 피지컬과 현란한 스틱워크를 앞세운 캐나다 대표팀에 광운대 선수들은 3피리어드 내내 진땀을 뺐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이라 광운대 선수들이 강력한 몸싸움을 자제했다고는 하지만 캐나다는 4-0으로 광운대에 완승을 거뒀다. 광운대의 한 선수는 실점 상황에서 캐나다 여자 선수와 몸싸움을 하다 부딪치고 밀려 입술 주위가 터지기도 했다. 캐나다 대표팀은 나흘 뒤 대학 최강 연세대와 가진 시뮬레이션 연습에서도 남자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연세대 선수들은 “스틱 싸움과 페이스오프(얼굴을 맞대고 마주 서서 퍽을 뺏으려는 상황)에서도 완전히 밀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복수전에 나선다. 4년 전 한국 남자 선수들을 압도했던 운동 능력을 보여줬던 캐나다는 결국 결승전에서는 미국에 패해 다섯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이 깨졌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미국이 초대 대회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후 역대 네 번의 금메달을 차지한 캐나다는 17일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프로여자하키선수협회(PWHPA) 소속인 캐나다와 미국은 다른 국가와 실력차가 커서 지난해에도 라이벌 시리즈로 여섯 번의 맞대결을 치르며 전력 담금질을 해왔다. 미국은 감독, 코치를 비롯해 마사지 세러피스트 등 20명의 스태프까지 힘을 보탠다. 진정한 스틱 여왕국을 가리는 역대급 끝판 대결이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