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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기도와 성찰의 바로크 음악으로 지친 마음 위로해 드릴게요”

조수미 “기도와 성찰의 바로크 음악으로 지친 마음 위로해 드릴게요”

Posted December. 24, 2021 08:59,   

Updated December. 24, 20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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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델과 비발디 등의 바로크 음악은 기도와 성찰, 마음의 위로를 주죠.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들이 저와 이 무지치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59)가 창단 70주년을 맞이한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와 만났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5, 26일 ‘조수미 & 이 무지치’ 콘서트가 열린다. 조수미는 이 무지치 반주로 퍼셀과 헨델, 비발디 등의 바로크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하고, 이 무지치는 단독으로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집 ‘사계’도 들려준다.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을 뜻하는 이 무지치는 조수미가 졸업한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출신 연주가들이 1951년 창단한 악단. 콘서트에서 ‘사계’를 의욕적으로 소개하며 세계적으로 사계 붐을 불러온 주역으로 꼽힌다. 조수미와의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해외 입국자들이 열흘 동안의 자가 격리 기간을 의무적으로 갖게 되면서 노령 연주자가 많은 이 무지치도 한국에서 자가 격리를 해왔다. 조수미는 “나는 평소 그리웠던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있어서 ‘확찐자’가 되어 나올 게 걱정이었다”며 “이 무지치 단원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매일 물어보고 ‘잘 지내고 있다’는 답을 들었지만, 집과 가족들이 얼마나 그리울까 생각하면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서로 기념비적인 공연이잖아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예정된 곳에서 공연을 다 해야겠다는 결심을 얘기했고, 이 무지치도 그걸 원했어요. 자가 격리로 일부 지방 일정이 늦춰졌지만 이번 한국 투어는 양쪽 다 간절한 기회였기에 모두들 이해해 주었죠.”

 조수미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2006년 첫 바로크 앨범을 발매했고 2014년에는 바흐 아리아 앨범을 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 맞춰 조수미와 이 무지치가 협연한 앨범 ‘LUX(빛) 3570’도 데카 레이블로 발매됐다. 3570은 조수미의 데뷔 35주년과 이 무지치의 창단 70주년을 의미한다. 조수미는 “영화 ‘기생충’을 세 번 봤는데, 여기 나온 헨델 오페라 ‘로델린다’의 아리아 ‘내 사랑하는 이여’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앨범에 넣자고 제안했다. 이 무지치도 5분 만에 ‘너무 좋다’는 답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계획에 대해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 앨범이 나올 예정이며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등 여러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6만∼22만 원. 


유윤종 gustav@donga.com